오랜만에 써보는 밥이야기다.
엄청 어릴적에는 냉면이 참 먹기 힘들었다. 지금이야 좋다고 먹는 쫄깃한 면을 어린시절의 나는 힘들게 먹었던 것 같다. 끊기지 않는 면을 억지로 입으로, 목구멍 속으로 꾸역꾸역 넘기다가 헛구역질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냉면은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절대 아니었다.
그러다가 냉면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 대학교 입학을 한 후 부터다. 학교앞의 냉면집이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서 안가볼 수 없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물론 여전히 어릴적의 트라우마가 남아있었는지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데는 일 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평양냉면과 제육.
이 곳에서의 첫 경험 역시 꽤나 강렬하게 남아있다.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간 곳의 냉면인데, 심지어 비싼데 맛이 너무 심심했다. 육수의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같이 간 친구에게 밥을 사면서도 너무 미안했다. 이런 음식을 사주다니, 조금 더 알아보고 갈껄.
그런데 문제는 이 이후에 발생한다. 이게 묘하게 생각이 난다. 육수가 아무 맛이 안나는 것 같은데 끝맛에서 감도은 고기의 맛이 혀 끝에서 계속 맴돈다. 가만히 있다가도 생각이 난다. 이렇게 먹고나서는 함흥냉면의 상큼한 육수보다도 생각이 날 때가 있고 그렇다.
여하튼 이곳은 나를 어릴적의 트라우마에서 빼내어 냉면의 세계로 이끌어 준 곳이다. 몇 번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 곳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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